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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책읽는여름 2025. 8. 11.

 

오페라의 유령 가면 이미지

 

 

우리에게 영화와 뮤지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오페라의 유령. 이 작품들의 원작은 소설이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미스터리와 로맨스, 비극이 어우러진 고전 소설이다.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천재 음악가와 젊은 소프라노,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랑과 집착, 오해와 비극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오페라의 유령』 소개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은 1910년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발표한 장편 소설로, 실존하는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의 전설과 사건을 바탕으로 창작되었다. 작품은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발표 당시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에릭’이라 불리는 오페라 극장의 유령이 있다. 그는 천재적인 음악가이자 건축가이지만,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해 흉측한 외모를 가졌고,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에릭은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지하에서 은둔하며,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젊고 재능 있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다에’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크리스틴을 향한 에릭의 사랑과 집착, 그리고 그녀를 지키려는 옛 친구 라울의 갈등은 작품의 핵심 줄거리를 형성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괴담이나 연애담을 넘어, 인간 내면의 외로움과 소외, 그리고 사랑의 양면성을 심도 있게 그려낸 고전이다.

개인적으로 오페라의 유령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영화의 OST를 감상하면서 원작 책을 읽어보는 방식도 추천한다. 아마 영화는 안 봤어도 OST 트랙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된다. 아는 노래가 들린다면 조금 더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

줄거리

파리 오페라 극장에는 오래전부터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장의 배우와 스태프들은 때때로 이상한 소리와 기묘한 사건을 목격하며, 이를 유령의 짓이라 믿는다. 크리스틴 다에는 갑작스럽게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로 떠오른다. 그녀는 ‘음악의 천사’가 자신에게 노래를 가르쳐준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천사’는 극장 지하에 사는 에릭이었다. 에릭은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자신의 음악 세계로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은 어린 시절 친구이자 귀족인 라울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이를 알게 된 에릭은 질투와 분노로 극장을 혼란에 빠뜨리며, 크리스틴을 지하로 납치한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구하기 위해 에릭의 은신처로 향하고, 두 사람은 치열한 심리전과 대립을 벌인다. 결국 크리스틴은 에릭의 외모와 고통을 이해하고 동정심을 보이며, 그에게 키스를 한다. 이 경험은 에릭의 마음을 바꾸게 만든다. 그는 크리스틴을 라울에게 돌려보내고, 홀로 지하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릭의 죽음이 암시되며, 그는 사랑과 용서 속에 사라진다.

감상평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미스터리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복잡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에릭은 ‘괴물’로 불리지만, 그의 천재성과 예술적 감수성, 사랑에 대한 갈망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반면, 그의 집착과 폭력성은 사랑이 파괴적인 방향으로 흐를 때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크리스틴과 라울, 에릭의 삼각관계는 전형적인 로맨스 구조를 따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외모와 사회적 편견,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특히 크리스틴이 보여준 연민과 용서는, 사랑이 단순히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수용임을 상징한다. 오늘날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과 영화로 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작 소설은 한층 어둡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독자는 원작을 통해 뮤지컬에서 느끼기 어려운, 에릭의 절망과 고독을 더욱 깊이 체감할 수 있다.

가면 속의 진실

『오페라의 유령』은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에릭은 외모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했지만, 예술과 사랑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갈망했다. 가스통 르루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란 이해와 용서에서 비롯되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형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극과 로맨스가 결합된 고전으로서 전 세계 독자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