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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책읽는여름 2025. 8. 11.

 

맥베스 책 표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다룬 17세기 비극의 대표작이다. 초자연적 예언과 인간의 욕망이 결합하여 한 영웅이 폭군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정치와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맥베스』 소개

『맥베스(Macbeth)』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1606년경 집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이 희곡은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 맥베스를 바탕으로 하지만, 원작에서는 극적인 허구와 상징이 더해져 정치적·심리적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작품의 중심에는 예언과 야망이 있다. 세 명의 마녀가 맥베스에게 “당신은 왕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전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맥베스가, 부인 레이디 맥베스의 부추김과 자신의 욕망에 이끌려 왕을 살해하고 권력을 차지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그 권력은 안정이 아니라 불안과 공포를 가져오고, 맥베스는 점점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르며 폭군으로 전락한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권력 욕망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도덕적 경계가 무너졌을 때 어떤 파멸이 뒤따르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초자연적 존재와 인간 심리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통해, 관객이 인간의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줄거리

전쟁에서 승리한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와 그의 동료 뱅코는 귀향하던 길에 세 마녀를 만난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곧 코더의 영주가 되고, 그다음에는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또한 뱅코에게는 왕이 되지 못하겠지만 그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곧 맥베스는 실제로 코더의 영주가 되며, 예언이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집에 돌아온 맥베스는 부인 레이디 맥베스와 상의하고, 그녀의 강력한 부추김에 따라 당시 국왕 던컨을 자신의 성에서 살해한다. 왕위에 오른 맥베스는 예언의 나머지 부분, 즉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된다는 말을 두려워하며 뱅코와 그의 아들을 제거하려 한다. 뱅코는 살해당하지만 아들 플리언스는 도망친다. 불안과 광기에 사로잡힌 맥베스는 마녀들을 다시 찾아가 더 많은 예언을 듣는다. 마녀들은 “여자가 낳은 자는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와 “버넘 숲이 던시네인 성으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안전하다”는 예언을 남긴다. 이를 절대적인 안전으로 오해한 맥베스는 폭정을 이어간다. 그러나 결국 영국에서 망명 중이던 맥더프와 맬컴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온다. 병사들은 버넘 숲의 나뭇가지를 위장용으로 들고 이동하여, 숲이 성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맥더프는 제왕절개로 태어났기에 ‘여자가 낳은 자’가 아니었고, 그는 맥베스를 처단한다. 맬컴이 왕위에 오르며 스코틀랜드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감상평

『맥베스』는 권력의 본질과 인간 욕망의 위험성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맥베스는 본래 용맹하고 충성스러운 장군이었지만, 예언과 부인의 부추김, 그리고 자신의 야망이 결합해 살인을 저지르고 폭군이 된다. 이는 권력이 단순히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욕망과 불안이 결합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레이디 맥베스의 인물상 역시 인상적이다. 그녀는 남편을 왕위로 올리기 위해 냉혹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후 죄책감과 광기에 사로잡혀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이는 죄와 양심의 갈등이 인간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마녀들의 존재를 통해 운명과 자유의지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예언은 사건의 촉매제가 되었지만, 맥베스가 내린 모든 결정은 결국 그의 의지였다. 이는 ‘우리가 운명을 만든다’는 교훈과 동시에, 욕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경고한다. 『맥베스』는 오늘날에도 정치와 권력, 그리고 리더십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권력과 파멸의 비극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인간의 도덕성을 무너뜨리고, 결국 자신과 주변을 파멸로 몰아넣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의 서사다. 셰익스피어는 권력의 달콤함 뒤에 숨어 있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파멸의 그림자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은 4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권력의 유혹은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하고, 그 결과는 대개 비극적이다. 『맥베스』는 그 사실을 잊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날카로운 경고다.

 

맥베스를 다 읽었다면 2015년 개봉한 마리옹 코티야르와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영화 맥베스도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배우들이 전해주는 각 캐릭터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맥베스'라는 작품에 더 푹 빠지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