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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소개, 줄거리, 감상평)

by 책읽는여름 2025. 8. 11.

 

레 미제라블 책 표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구원과 정의, 사랑과 희생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가난과 부패,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엄과 사회 정의의 의미를 탐구한다. 본문에서는 작품의 배경, 줄거리, 그리고 깊이 있는 감상평을 담았다.

『레 미제라블』 소개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1862년 발표된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문학사뿐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고전이다. 위고는 17년에 걸친 집필 과정을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빈곤, 불평등, 부패, 그리고 혁명적 열망을 방대한 서사 속에 담아냈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 범죄자, 혁명가, 사랑하는 연인, 희생하는 부모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삶과 운명을 그린 대하소설이다. 주인공 장 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전과자다. 그러나 주교 미리엘의 자비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결심하고, 이름을 바꾸어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법과 사회는 과거를 쉽게 용서하지 않고, 그는 끊임없이 경찰 자베르의 추적을 받는다. 『레 미제라블』은 정의와 법, 자비와 용서, 사랑과 희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오늘날에도 변치 않는 감동과 성찰을 준다. 이 작품은 수많은 연극과 영화, 뮤지컬로 재탄생했으며, 특히 1980년대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줄거리

장 발장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조카들을 먹이기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체포되어 5년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탈출 시도와 저항으로 형량이 늘어나 결국 19년을 복역한다. 출소 후 그는 전과자라는 이유로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때 주교 미리엘은 그에게 은촛대를 주며 새로운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 사건은 장 발장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그는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바꾸어 작은 마을의 시장이 되고, 선행을 베풀며 존경받는 인물이 된다. 그러나 여공 판틴이 억울하게 해고되어 고생하는 일을 알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녀의 딸 코제트를 맡기로 결심한다. 경찰 자베르는 장 발장의 정체를 의심하며 끈질기게 추적한다. 발장은 코제트를 데리고 파리에 정착하지만, 프랑스혁명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청년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사랑에 빠진다. 마리우스는 바리케이드에서 싸우며 목숨을 걸고, 발장은 그를 구해낸다. 결국 발장은 마리우스와 코제트를 결혼시킨 뒤, 자신이 전과자였음을 고백하고 홀로 생을 마감한다. 죽음의 순간, 발장은 주교 미리엘의 자비를 떠올리며 평안히 눈을 감는다.

감상평

『레 미제라블』의 진정한 힘은 인간의 선과 악, 정의와 자비,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깊은 성찰에 있다. 장 발장은 과거의 죄를 씻기 위해 평생 선행을 하며 살았지만,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망과 추적이었다. 이는 죄를 짓게 된 근본 원인—가난과 사회의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개인의 변화만으로는 완전한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베르는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인물이지만, 자비와 용서의 가치 앞에서 혼란을 느끼고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는 ‘법’이 반드시 ‘정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판틴과 코제트, 마리우스, 혁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고는 프랑스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그들의 고통, 열망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작품의 길고 세세한 묘사는 당시 사회의 역사적 기록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탐구다. 오늘날 『레 미제라블』은 뮤지컬과 영화로 대중에게 더 친숙하지만, 원작 소설의 방대한 서사와 묘사를 읽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준다. 위고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거대한 시선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자비와 정의의 경계에서

『레 미제라블』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인간의 구원과 사랑, 희생에 관한 이야기다. 장 발장의 삶은 과거의 죄를 씻고자 하는 끊임없는 여정이었으며, 그 여정 속에서 그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도 변화시켰다. 이 소설은 법과 정의, 자비와 용서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며, 진정한 정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빅토르 위고는 『레 미제라블』을 통해 인간의 선한 가능성을 믿었고, 사회가 그 가능성을 억누르지 않는 세상을 꿈꿨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는 고전으로 남아 있다.

 

레 미제라블은 2012년 개봉한 영화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봉 당시부터 워낙 흥행했던 작품이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

뮤지컬 영화 형식이기 때문에 노래로 극이 진행되다보니 지루할 틈이 없고, 배우들이 표현하는 감정선들과 영상이 전해주는 현장감이 극의 감동을 배로 끌어올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