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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취향 찾는 방법 (단계별 가이드와 실천 팁)

by 책읽는여름 2025. 8. 13.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책상 위에 펼쳐져 있다.

 

 

독서 취향을 찾는 것은 꾸준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첫걸음이다. 본문에서는 자신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고, 다양한 장르와 주제 속에서 좋아하는 책을 발견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나만의 독서 지도 만들기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막상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는 아직 자신의 독서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서 취향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좋아하는 장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와 문체, 이야기 구조가 나를 오래 붙잡아두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취향이 확실해지면 독서는 훨씬 즐거워지고, 독서 습관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 몰입감이 높아지고, 읽는 속도와 이해도도 향상된다. 반대로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으면 독서 자체가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독서 초보자부터 오래 책을 읽어온 사람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으로 독서 취향을 찾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한다.

1단계: 과거 독서 경험 돌아보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책과 그 이유를 떠올린다. 어릴 적 좋아했던 동화책, 학창 시절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 최근에 감동받은 에세이 등을 목록으로 적는다. 이 목록을 보면 어떤 주제나 분위기의 책이 자신에게 끌리는지 기본적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2단계: 장르별 탐색

소설, 에세이, 인문학, 과학, 역사, 자기 계발서, 시집 등 여러 장르의 책을 시도해 본다. 최소한 장르당 한 권씩 읽어 보고, 읽는 동안의 몰입도와 흥미도를 기록한다. 특정 장르에서 유난히 속도가 빠르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것이 취향일 가능성이 크다.

3단계: 주제 키워드 설정

같은 장르 안에서도 주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예를 들어 소설을 좋아하더라도, 역사소설에 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판타지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관심 있는 키워드를 5~10개 정도 적어두면 책 선택이 한결 쉬워진다.

4단계: 작가와 문체 살펴보기

작가의 문체와 시선은 책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를 좋아할 수도 있고, 서정적이고 묘사가 많은 글을 선호할 수도 있다. 같은 주제라도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호감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작가를 접하며 문체 취향을 찾아간다.

5단계: 추천 리스트와 커뮤니티 활용

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온라인 서점 큐레이션, 독서 커뮤니티 서평 등을 참고한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추천은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독서 모임에 참여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6단계: 기록과 피드백

읽은 책을 간단히 기록하고, 별점이나 한 줄 평을 남긴다. 이를 몇 달만 이어도 자신이 선호하는 주제와 싫어하는 요소가 명확해진다. 기록은 독서 취향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점차 확장하고 세밀하게 다듬는 도구가 된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처음 책을 읽는 것에 흥미를 붙인 건 추리소설을 접하고부터였다.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 특성상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겪고 단서를 추리해 가며 범인은 누구인가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면서 도무지 책을 덮을 수 없는 몰입감에 빠져들게 됐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결말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교과서 안에 추리 소설을 펼쳐놓고 수업은 듣지 않고 하루 종일 책을 읽었던 때도 있었다.

이렇게 흥미가 가는 장르로 먼저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책들에게도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점점 에세이, SF 소설, 한국 문학 등 독서의 영역을 넓혀 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장르가 있다면 그건 바로 '시'이다.

시집을 출판한 시인 분들은 읽는 이가 자신의 생각에 맞게 해석한다면 그게 정답인 거라고 하지만.. 열린 결말보다는 꽉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시'라는 영역은 아직 너무 어려운 세계라고 느껴진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나도 시집을 모으게 되는 날이 오려나..?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독서와 친해지는 방법은, 첫 시작은 재미 위주로 선택해도 괜찮다는 것! 그게 만화책이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책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읽는 게 아니고, 있어 보이기 위해 들고 다니는 액세서리도 아라는 걸 꼭 기억해 두자.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될 거니까. 일 년에 한 권도 못 읽던 내가 하루 만에 한 권을 후루룩 읽어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독서 취향은 변화한다

독서 취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관심사에 따라 변한다. 지금 좋아하는 장르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책’을 찾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다양한 책을 시도하며, 그 안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독서 취향을 찾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독서는 취향을 발견하는 동시에 취향을 확장하는 여정이다.